백범 김구

어록

아름다운 나라를 꿈꾼 겨레의 스승,
백범 김구 선생, 그의 어록

한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길이 남을
백범 김구 선생님의 어록을 통해 겨레를 위한
사랑과 자주적 삶을 알아봅니다.

제목 눈과 귀가 있으매 듣고 보아서(1945.11.26)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7-16

문 : 그간 국내정세는 이승만 박사를 중심으로 통일전선 결성에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선생의 포부는 어떠하신지요? 


답 : 아직 자세한 사정을 몰라서 오늘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통일전선을 결성하는데 있어 내가 이승만 박사보다 나은 생각을 갖고 왔으리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아는바와 같이 국내와 연락이 없었고 국내 사정에 어두운 만큼 현실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서는 다음날로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다만 국사를 위해 노력해온 신문기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고자 이 시간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문 : 통일전선에 있어 먼저 민족반역자와 친일파를 제외하자는 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 통일전선을 결성하는데 있어 불량한 분자가 섞이는 것을 누가 원하겠습니까?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 일이 있을 줄 압니다. 위선 통일하고 불량분자를 배제하는 것과 배제해놓고 통일하는 것의 두 가지가 있을 것이나 결과에 있어서는 전후가 동일할 것입니다.

문 : 선생은 장차 국내정세를 어떤 방법으로 파악하시려는지요?

답 : 눈과 귀가 있으매 듣고 보아서 잘 판단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문 : 어제 밤 환국 제일야의 감상은 ?

답 : 내가 혼이 왔는지 육체가 왔는지 분간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

문 : 선생은 개인 자격으로 환국하셨다고 발표되었는데...?
 

답 : 우리 나라에는 현재 군정이 실시되고 있는 관계로 대외적으로는 개인자격이 될 것이나 우리 한국사람 입장으로 보면 임시정부가 환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