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랜도 반석 한국학교 교사 정은희입니다.
먼저,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처음 공모전에 도전하게 된 것은 저희 학교의 한 선생님의 열정에 동화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된지 4년 남짓한, 신생학교인 저희에게 코로나의 타격은 충격이었습니아.요즘 말로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학기를 휴교하던 중, ''백범 김구''독서 감상문 대회 공지를 보신 저희 학교 김민정 선생님께서 특강을 제안하셨습니다. 그 열정을 시작으로 ''백범 김구''봄방학 특강을 함께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당장에 사용해야할 교육안을 작성해야했고, 실용성 위주의 이런 교육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학교 교사 이전에, 미국에서 태어난 세 명의 한국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합니다.
처음 신혼으로 미국에 왔을 때, 한인 교회를 처음으로 간 날이었습니다. 모두가 검은 머리의 한국 아이들이었는데 서로 유창한 영어로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부모들의 숙제임을 알았습니다.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4,5학년이 되면 ''굳이 계속 한국말을 해야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몇 해전,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큰 아이가 동생이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에 익숙하게 되니 집에서도 영어로만 동생에게 얘기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왜 집에서 한국말을 해야하는지 한참 설명하며 설득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아들이 엄마, 아빠의 발음이 이상하다며 고의적으로 깔깔대며 뒹굴듯이 웃었습니다.
''영어발음 좋은 노숙자들에게 가서 부모님 되어달라 해라''며
남편이 혼을 낸 적도 있습니다.
미국에 먼저 정착하여 아이를 키웠던 분들로부터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아이는 정체성에 혼란을 격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며 한국에 대해 알아가고 배울 기회가 부족한 것은 피할 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이런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역사를 배울 기회를, 선생님들도 역사를 되집어보고,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의 봄방학 특강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을 통한 아이들의 반응들도 좋았지만, 함께 수업을 진행했던 저희 선생님들의 만족감과 희열이 그러했습니다. 덕분에 내년에도 특강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동역자는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열정으로 함께해준 저희 올랜도 반석 한국 학교의 김민정 선생님처럼, 흔쾌히 특강을 허락하시고 참관해주신 김춘애 교장 선생님처럼 말입니다. 낙스도, 김구 재단도, 그밖에 같은 마음으로 애쓰는 기관들과 현장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바로 서로의 동역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께 우리 아이들을 길러낼 동역자들이 있어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